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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왼손잡이 비율, 역사와 장단점

by 하이대디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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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비율, 역사와 장단점

 

저는 왼손잡이를 잘 발견해냅니다. 제가 왼손잡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천적 왼손잡이로 어릴적부터 남들이 쉽게 하는걸 잘 못하곤 했습니다.

 

제가 오른손잡이라고 생각해 알려주고, 그걸 그래도 했을 때 불편을 겪은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에는 양치질이 있습니다. 저는 오른손으로 양치를 하면 손이 너무 무뎌서 잇몸에서 피가 날 정도거든요.

 

그 외에도 칼질, 면도, 손발톱깎기 역시 왼손으로 하는 게 가장 세밀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모든 일을 왼손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기나 식사는 어린 시절 어른들의 교정으로 오른손을 사용하고 있죠.

 

제가 왼손잡이인걸 알지만 제가 과일을 깎을 때마다 보는 분들이 불안해하고 그러시는데요.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 중에 왼손잡이가 있다면 덜 하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왼손잡이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통계로 보는 왼손잡이 비율과 왼손잡이에 대한 역사, 왼손잡이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왼손잡이 비율, 얼마나 될까?

 

왼손잡이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전세계적으로 왼손잡이 비율은 약 10%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왼손잡이 비율은 전체 국민 중 약 5%로 나타났습니다.

 

왼손잡이 비율과 통계에 대한 내용 중 재밌는 자료가 있어 함께 가져와봤습니다.

 

바로 2013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진행한 '왼손잡이에 대한 여론조사'입니다.

 

한국갤럽은 4일 간 만 19세 이상 남녀 1.217명에게 스스로를 왼손잡이라고 생각하는지, 오른손잡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스스로 왼손잡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5%이고, 오른손잡이라고 답한 비율은 93%, 응답 유보 3%로 나타났죠.

 

식사나 필기를 할 때의 손에 대한 설문에서는 왼손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은 4%, 왼손으로 필기하는 사람은 1%로 나타났습니다.

 

 

 

 

왼손잡이의 유불리에 대한 인식 조사도 있었습니다.

 

'왼손잡이가 일상생활에 불리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6%였으며, '차이가 없다'라는 사람은 38%, '왼손잡이가 유리하다'라고 답한 사람은 9%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밌던 부분, '자녀가 왼손잡이라면 교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인데요.

 

해당 조사에서는 '그대로 둘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77%, '오른손으로 교정할 것'이란 답변이 20%로 나타났습니다.

 

10여년 전 조사인 2002년에는 교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38%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약 10년이 흘러 교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절반가까이 줄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왼손잡이 비율, 발생 원인은?

 

그렇다면 왼손잡이는 어떻게 탄생할까요? 가장 먼저 유전적 요인입니다.

 

왼손잡이를 결정하는 형질의 유전율은 20%라고 알려져있습니다. 20%라는 수치는 높은 편은 아닙니다.

 

키의 경우 유전율이 90%, BMI의 유전율은 5~60%, IQ의 유전율은 6~70%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유전적 요인은 분명하게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친부모 중 왼손잡이가 있는 경우와 양부모 중 왼손잡이가 있는 경우를 비교했을 때, 친부모가 왼손잡이일 경우 15%, 양부모가 왼손잡이일 경우에는 11%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이 왼손잡이를 만든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교육이나 습관과 같은 사회-문화적 요소가 작용한다는 것이죠.

 

배아의 발달 과정에서 비대칭적 요소를 야기할 수 있는 태아 위치나 영양 상태 등이 개입될 경우, 혹은 성별(남성이 여성보다 왼손잡이일 확률이 높다), 태어나는 순서나 체중, 수유 환경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의 역사

 

왼손잡이는 매우 오래 전부터 다른 것으로 취급 받아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석기시대부터 인류는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였고,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죠.

 

또한 오른손(옳다), 왼손(외다, 그르다)이라는 우리말 단어, 영어의 무너진/떠나다의 의미인 Left와 옳다는 뜻의 Right만 보아도 왼손은 잘못되거나 뒤틀어진 손으로, 오른손은 옳고 바른 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도 왼손을 쓰는 사람을 '무기를 숨겼을지도 모르는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왼손잡이를 부정적으로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야문명에서는 승리한 전사의 손을 두 손 모두 오른손으로, 패배한 사람의 손을 두손 모두 왼손으로 그리는 등 왼손잡이를 패배자나 나약한 사람처럼 묘사하기도 하였죠.

 

이처럼 왼손잡이는 과거부터 많은 멸시와 편견 속에 살아왔고, 교정의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왼손잡이를 교정의 대상으로 본 것은 최근까지도 이어져왔습니다. 저부터도 밥이랑 글씨는 오른손으로 해야한다며 아주 어린 나이부터 집안 어르신들께 혼나며 교정을 당했고, 지금은 왼손 오른손 모두 잘 쓰는 양손잡이가 되었지요.

 

왼손잡이에 대한 속설 중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왼손잡이는 고집이 세다' 입니다.

 

"대부분의 왼손잡이는 다 교정을 당해 오른손잡이가 되었는데 아직도 왼손잡이로 남아있다면, 그건 고집이 센거다."라는 것인데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속설이지만 설명을 들으니 약간 그럴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앞서 소개한 한국갤럽 조사만 보아도 교정의 대상으로 보는 비율이 크게 줄고 있죠.

 

전 세계 왼손잡이들의 인권을 신장하고, 편견을 타파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날도 있습니다.

 

바로 '세계 왼손잡이의 날'입니다. 왼손잡이의 날은 매년 8월 13일로, 1976년 처음 제정되었고, 1992년부터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 장단점

 

그렇다면 왼손잡이는 무조건 불편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나 생활 환경이 오른손잡이 위주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유리한 면도 많은데요.

 

장단점을 정리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단점부터 소개합니다.

 

 

왼손잡이 단점

 

왼손잡이는 늘 불편을 겪습니다.

 

가위나 칼, 국자 등의 도구는 대부분 오른손잡이 위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왼손용 가위나 왼손용 횟칼 등이 나오기도 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보니 공급 또한 많지 않아 구하기가 쉽지 않죠.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자동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의 시동을 걸기 위한 부분이나 기어봉 등은 모두 오른손잡이 위주로 만들어져 있고, 냉장고나 세탁기의 열림 방향 등도 오른손잡이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 생활에 많은 불편이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역시 왼쪽 제일 끝 자리에 앉아야 눈치를 덜 보게 됩니다. 식사 중 옆 사람과 팔이 닿아 언짢은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일부 악기는 오른손잡이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왼손잡이는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고, 운동을 위한 도구 역시 왼손잡이용이 나오지 않거나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왼손잡이 장점

 

그러나 왼손잡이의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분야에서는 왼손잡이가 갖는 강점이 많습니다.

 

구기종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공을 치거나 던지거나 하는 구기종목은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희소성 때문인데요. 야구를 예로 들면 왼손잡이 야구선수는 오른손 선수보다 그 수가 적어 희소성이 높고, 공을 던지는 각도 등이 오른손 잡이와 달라 적응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농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자주 만나기 어려운 왼손잡이는 상대방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선수들 중에는 왼손잡이 선수들이 많죠.

 

격투기 역시 왼손잡이가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복싱이나 종합격투기, 무에타이에서 왼손잡이 선수들은 상대방에게 생소함을 주어 경기를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하는 경우가 많죠.

 

아.. 정리해보니 왼손잡이가 가지는 장점은 딱 하나, 희소성이네요.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변화와 장단점, 왼손잡이가 겪은 차별의 역사 등을 간략히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왼손잡이로 태어난 제가 완전한 왼손잡이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교정을 받지 않은 발은 왼발잡이인 채로 살고 있는데, 나름 특이하기도 하고 귀하기도 해서 축구를 할 때 유리한 면이 많거든요.

 

정리하다보니 왼손잡이가 겪을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면 왼손잡이로 나고 자라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주변에 있는 왼손잡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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